경주 고선사지 3층석탑: 신라 불교문화의 정수를 간직한 석조예술품

신라 불교 문화의 찬란한 유산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신라 불교문화의 찬란한 유산이자, 우리나라 석탑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로 손꼽히는 유물입니다. 덕동댐 건설로 인해 원래의 자리에서 옮겨져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자리하고 있는 이 석탑은, 신라시대 고승 원효대사가 주지로 있었던 고선사의 옛터에 세워졌던 것입니다.


고선사지 3층석탑
출처: 국가유산청


고선사의 역사적 배경

고선사는 신라 불교의 중심지 중 하나로, 원효대사의 활발한 활동으로 인해 더욱 유명해졌습니다. 원효대사는 화엄사상을 널리 알리고, 백성들을 위한 다양한 교화 활동을 펼쳤습니다.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바로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간직한 채 오랜 세월 동안 우리 곁을 지켜왔습니다.


2단의 기단 위에 우뚝 선 3층석탑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2단의 기단 위에 3층의 탑신을 올린 전형적인 신라시대 석탑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기단은 여러 개의 돌을 쌓아 올려 만들었으며, 각 면에는 기둥 모양을 새겨 넣어 웅장함을 더했습니다. 특히 탑신은 여러 개의 돌을 조립식으로 짜 맞추어 만들었지만, 3층 몸돌만은 하나의 돌로 이루어져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는 석탑 안에 사리를 모셔놓기 위한 공간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석탑을 해체 복원하는 과정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지붕돌은 윗면에 완만한 경사를 흐르게 하고, 네 귀퉁이를 살짝 들어 올려 경쾌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밑면에는 계단 모양의 받침을 5단으로 새겨 넣어 안정감을 더했습니다. 이러한 세련된 조형미는 신라 석탑 건축 기술의 높은 수준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통일신라시대 석탑 양식의 기원을 찾다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7세기 후반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탑은 신라 석탑 양식이 본격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초기 단계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후 건립된 경주 감은사지 동·서 삼층석탑과 불국사 삼층석탑 등은 고선사지 삼층석탑의 양식을 계승 발전시켜 신라 석탑 건축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고선사지 삼층석탑의 예술적 가치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단순히 아름다운 조형물을 넘어 신라 불교문화의 역사와 전통을 담고 있는 중요한 유물입니다. 석탑에 새겨진 섬세한 조각과 정교한 건축 기술은 신라인들의 예술적 감각과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여줍니다. 또한, 석탑은 불교 신앙과 미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이기도 합니다.


결론

경주 고선사지 삼층석탑은 신라 불교문화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석탑 건축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소중한 문화유산입니다. 덕동댐 건설로 인해 원래의 자리에서 옮겨졌지만, 국립경주박물관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큰 행운입니다. 이 석탑을 통해 우리는 신라인들의 뛰어난 예술적 감각과 불교에 대한 깊은 신앙심을 느낄 수 있으며,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길 수 있을 것입니다.